[스크랩] 집에서 만들어 먹는 팥인절미
어제 공룡맘의 집에서 성당구역식구들과 점심을 먹었답니다.
오전에 일을 하니 반모임을 나가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방학하면 우리집에서 식사하자고 , 꼭 밥 먹자고 말씀드렸었습니다.
명색이 동네요리선생이니 오시는 분들의 기대도 있을 것 같고
너무 거하게 차리면 부담이 될 것도 같고...
일단 냉장고를 열어 무엇을 할 수 있나 살펴보고
양상추,쌈채소 조금, 청포묵 2모를 샀습니다.
냉우동샐러드,탕평채,골뱅이무침,닭날개칠리소스
마무리에 좋은 알밥과 미소된장국으로 메뉴를 짰답니다.
미리 손질해두고 소스 만들어 뒀다
먹기 직전에 버무려내기만 하니
드시는 분들도 "어서 같이 드세요"란 말을 할 필요없이
저도 같이 앉아서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드시는 분들도 신경쓰지않아서 좋았습니다.
항상 인기메뉴인 냉우동샐러드는 ▶ http://blog.daum.net/yjsk11219/84
디저트로 두텁편떡과 냉동실에 얼려두었더 약식을 조금 쪄
과일과 커피를 같이 먹었습니다.
사실은 쌀 알갱이가 씹히는 통인절미를 만들어드리려 했는데
모찌만드는 기계가 100V란 걸 잊어버리고 있었지요.
게다가 이사오면서 남편이 뭔가를 고친다고 하다 변압기도 고장낸 상태라
통인절미를 만들 수 없게 되었는데 찹쌀은 이미 물에 불려둔 상태라
밥솥에 꼬드밥을 해서 인절미를 만들었답니다.
찹쌀 3C을 씻어 불린다음 체에 받쳐 물기를 뺐습니다.
물 2.5C(조금 더 넣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소금 1t를 넣고 밥을 했습니다.
처음엔 일을 쉽게 해볼 요량으로 분쇄기에 넣고 돌리려 했으나
반죽이 되직하니 잘 돌지도 않고 오래 돌리다보니 모터타는 듯한 냄새도 나
스텐볼에 기름을 바른뒤 방망이로 찧었습니다.
통인절미니 쌀알이 좀 남아있는게 씹히는 맛이 있어 더 맛있답니다.
찧은 찹쌀반죽을 기름 바른 위생팩에 네모지게 모양을 잡아 좀 식혔지요.
칼에 기름을 조금 발라 인절미를 적당 크기로 썰어
콩고물을 묻혀도 좋고
공룡맘은 팥고물을 좋아해 냉동실에 있던 팥고물을 해동해 묻혔습니다.
위생장갑 끼고 꼭꼭 눌러 팥고물을 많이 많~~이 묻혔지요. ㅎㅎ
제가 초등하고 5학년, 추운 겨울날에 친구집에 놀러를 갔습니다.
친구엄마가 제게 맛있는 걸 주시겠노라며
부엌으로 들어가시더니 시꺼먼 식칼을 들고 나오시는 거예요.
안방으로 들어가시며 따라 들어오라셔서 친구 뒤를 따라 슬금슬금 들어갔지요.
친구엄마는 아랫목에서 이불을 들쳐내시곤 양은 다라이를 꺼내
인절미를 시꺼먼 칼로 쓱쓱~~ 잘라 팥고물을 묻혀 주시더라구요.
그 땐 시꺼먼 식칼에 놀라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 그냥 먹었드랬습니다.
다 큰 후 이 인절미가 함경도분들이 즐겨먹는 팥인절미란 걸 알았지요.
또 추운 겨울이라 떡이 굳지말라고 아랫목에 이불을 씌워 뒀던 것도요...
지금은 요 팥인절미가 그리워 가끔씩 해먹기도 하는데
그 땐 완전 쫄아서 ...
이렇게 밥으로 인절미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 외국에 나가사시는 분들은
떡이 먹고플 때 손쉽게 해먹는다고, 다행이고 고맙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혹, 팥고물 만드는게 궁금하세요?
팥 2C을 씻어 팥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우르르~~ 끓으면 물을 버리세요.
이 물은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 먹으면 배가 아프답니다.
다시 냄비에 팥의 3-5배 정도의 물을 부어 끓으면 중불 정도에서 30-40분 정도
삶습니다. 팥알을 손으로 문질러봐 으깨지면 다 익은 거지요.
너무 많이 삶으면 팥알의 형태가 없어 씹는 맛이 없어요. 주의!!!
물을 따라내고 소금 1/2T, 설탕 2T를 넣고 방망이로 대충 찧어주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