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김준희 몸매의 비결
수원아지매*
2009. 8. 5. 20:40
'몸짱' 김준희 '이혼 후 힘들었죠. 밝은 미래 기대해요'
패션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한 CEO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준희가 최근 책을 펴냈다. 책 이름은 「비키니야, 미안해!」. 그동안 쌓아왔던 김준희의 몸매 관리 비결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정리돼 있다. 출간 일주일 만에 1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이름을 올린 김준희와 나눈 LA 현지 전화 인터뷰.
김준희(34)와 LA 시간으로 자정 무렵에 전화 인터뷰를 했다. "전화로 인터뷰하는 게 피곤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요즘 워낙 하는 일이 많아서 잠을 늦게 자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 그녀는 현재 미국 LA FIDM 아트 스쿨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는 이제 1년 남짓. 한국에서 패션 사업을 하고 있는 그녀는 좀 더 전문적인 패션 공부를 하고 싶어서 지난해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하지만 유학생활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솔직히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바쁘네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를 해야 하는데, 저녁 6시쯤 되면 한국에 있는 에바주니 회사 직원들이 출근할 시간이거든요. 그럼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으로 업무 체크 하고, 결재도 해야 해요. 디자인 확인도 해야 하고. 그렇게 밤 10~11시까지 온라인으로 회사 업무를 보고 나면, 하루가 금세 가버려요." 이렇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책은 또 언제 쓴 것일까. 지금 한국의 서점에서는 그녀의 책 「비키니야, 미안해!」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출간 일주일 만에 1만 부 판매를 거뜬히 넘어섰다는 소식에 그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책 내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기뻐요. 제가 몸을 만들면서 엄청 노력한 보람이 있네요." 김준희가 책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년 전이다. 그동안에는 단순히 글 쓰는 걸 좋아해서 다이어트 관련 책보다는 에세이 형식의 책을 펴낼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출판사의 한 관계자가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패션 사업을 하면서 관리한 미니홈피에 다이어트와 몸 만드는 비법에 대한 문의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책을 통해 운동 비법을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미국에 유학 온 상태에서 책까지 출간하려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웃음)." 책 이름 「비키니야, 미안해!」는 김준희가 직접 지은 것이다. 가끔 예쁜 비키니를 입고 싶어도 몸매가 따라주지 않아서 입지 못할 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앞으로 비키니를 입을 수 있도록 예쁜 몸매를 만들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이 다이어트의 핵심 김준희가 제안하는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이다. 흔히 웨이트트레이닝은 남자들의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탄력 있고, 건강한 몸매를 원한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근력운동을 하면 다이어트에 오히려 도움이 돼요. 근육이 지방을 태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근육량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거든요. 또 살이 잘 안 찌면서 금방 빠지기도 하니까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죠."
"저는 하루에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각각 30~40분씩 했어요. 너무 무리하면 오히려 피곤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러면 운동 효과도 떨어져요. 게다가 무리하면 피부 탄력도 저하돼요. 무슨 운동이든 욕심 부리지 말고 적당히 하는 것이 중요하죠." 다이어트를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꼭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식이요법이다. "운동을 할 때는 정말 음식 조절이 중요해요. 특히 짜고 매운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좋아요. 그런 음식은 식욕을 불러일으키거든요. 가능한 한 싱겁고 가볍게 먹는 게 좋죠." 하루 세끼를 네다섯 번으로 나누어서 자주,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을 자주 먹으면 신진대사가 빨라져서 이미 먹은 음식을 저장하지 않고 방출하게 된다. 그러나 한번에 폭식을 하고, 오랫동안 먹지 않는다면 몸이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지방의 형태로 저장하게 되는 것. 때문에 운동을 못한다 하더라도 식이요법만 잘 지키면 충분히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제가 운동을 계속 해오다가 미국에 온 이후로 거의 하지 못했어요. 물론, 가끔 유산소와 복근 운동을 하긴 했는데, 그전처럼 제대로 한 적은 없죠. 음식 조절도 안 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었는데도 몸무게에 변화가 전혀 없어요. 이미 온몸이 근육으로 바뀌어서 쉽게 살이 찌거나 빠지지 않는 거죠.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한 다이어트가 요요현상이 없다는 걸 제가 몸소 체험했어요.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웃음)." 김준희는 몸만들기를 하면서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사람들과 그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책을 쓰게 된 것도 감사할 일이다. 또 '김준희가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칭찬을 수없이 들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사람들의 칭찬이 그렇게 큰 기쁨으로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주위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이번 기회를 통해 저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저를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뻐요. 응원해주는 분도 많고요. 우선 건강하게 몸을 만들려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해요. 정말 힘들 때도 많았고 그래서 울기도 많이 울었거든요. 힘들었던 만큼 보람이 있네요. 저는 일단 제 자신과 싸워서 이긴 거잖아요(웃음)." 이젠 더 이상 연예인이고 싶지 않다 김준희를 기쁘게 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그녀가 운영하는 패션 쇼핑몰 '에바주니'의 눈부신 발전이다. 김준희라는 이름 석 자를 내걸고 하는 사업이니만큼, 에바주니 성공은 곧 그녀 개인의 성공과도 같다. 최근에는 골수팬들이 늘어나서 매출도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쇼핑몰 등급제를 매기는 기관으로부터 만점인 별 3개를 받아 자타가 공인하는 쇼핑몰로 자리매김했다.
김준희는 현재 에바주니의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다. 때문에 요즘은 중국, 일본, 미국 등에 현지 지사를 내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한때 댄스그룹에서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그녀. 연예계에 대한 미련은 아예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김준희는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어릴 때 제 꿈이 연예인이었죠. 한때는 연예인으로서 소질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소질이 없어요. 저는 연예인을 하기에는 너무 솔직하고 직선적이에요. 제가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 15년 정도 됐는데, 단 한 번도 최고가 된 적이 없어요. 노래,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사업을 하면서는 상도 많이 받고 사람들한테 인정도 많이 받아요. 제가 잘하는 건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한때는 연예인이었고 그걸 부인할 수 없지만, 이젠 더 이상 연예인이고 싶지 않아요." 에바주니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고,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들으면 본인이 칭찬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쁘고 흥분된다. 게다가 그녀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고, 삶의 희망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 그보다 더 보람 있고 기쁜 일이 또 있을까. 요즘 김준희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많은 분들이 이메일이나 미니홈피 등을 통해 제게 '고맙다'는 말을 하세요. 그분들 눈에 제가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저를 통해 힘을 얻는다고 하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패션 사업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에요. 때로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격려와 믿음을 저버릴 수 없어요. 저를 응원해주는 수많은 분들 덕분에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인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이혼이라는 큰 아픔을 겪은 김준희. 패션 쇼핑몰 사업과 미국 유학, 책 출간 등으로 정신없고 바쁜 나날이 계속되면서, 아픈 기억들은 하나씩 잊혀져가고 있다. 김준희에게 '일'이 없었다면, 이토록 빨리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그녀는 일을 통해 행복과 위안을 얻고 웃으면서 살고 있다. 서른네 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미쳐 있어야 할 때인 동시에, 또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야 할 시기다. 새로운 인연을 만날 생각은 없는 것일까. "지금은 하는 일이 많다 보니 누군가를 만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요. 평일에는 학교에 가고 회사 일 하고, 주말에는 교회에 나가거든요. 그래서 사람 만날 기회조차 없어요. 누군가를 만나는 건 다 때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웃음)." 김준희는 앞으로 1년 6개월 정도 미국에서 더 공부할 예정이다. 공부를 마친 후에도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 현지에서 좀 더 일을 해볼 생각도 갖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인턴으로 전문적인 회사의 운영방식과 판매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김준희가 미국으로 건너간 이유도 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싶은 '꿈' 때문이다. "5년 안에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멋지게 데뷔하고 싶어요. 임상아씨가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성공했잖아요.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아이도 키우랴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패션 학교를 다니면서 디자이너의 꿈을 이뤘죠. 연예인으로서 낯선 분야에서 그렇게 성공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죠." 지금 그녀는 바쁘고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하지만 그마저도 행복이라 믿으면서 살고 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 "어떻게 생각하면 저한테는 지금이 가장 힘든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고난 뒤에 꼭 축복이 있을 거라고 하잖아요. 지금보다 더 좋은 시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전 그걸 믿어요." 인터뷰 내내 김준희의 목소리는 밝고 편안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5년 뒤, 뉴욕을 놀라게 할 디자이너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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