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4월22일) 남편이 사준 키친에이드.
뒤늦게 시작한 빵만들기에 마침 식구들이 빵을 좋아하니 한 번 빵을 구우면 이틀을 넘기기가 힘들어요.
더구나 손반죽으로 열심히 치대다보니 팔이 아파서 며칠을 끙끙 앓고.
사실 주부들이 부엌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사용하는 그릇들이 꽤 무거워서 어느 정도 팔이 아픈 것은
그러려니하고 감수하기 마련이지만 그렇다보니 팔이 아플 때 젤먼저 포기하게 되는 것은 간식,빵만들기지요.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니고 장님 코끼리 만지듯 책보고 하는 제빵실력이니 당연히 요령도 몰라 그저 시간과 노동으로 밀어붙이는 손반죽이 정말 힘들더이다.
아이들도 남편도 요즘엔 왜 빵을 안 만드느냐고 궁금해하길래 팔이 아파서 쉰다했는데...
마침 생각지못한 보너스가 생긴 남편은 진즉부터 키친에이드를 사준다했었으나 필수품이 아니기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목을 길게 빼고 빵을 기다리는 식구들을 위해 구입했습니다.
국수를 좋아하고 만두를 해먹을 생각에 파스터롤러도 샀고,햄버거용 고기를 직접 갈고 김치에 들어가는 갖은 양념도 갈겸해서 푸드 그라인더도 함께 통큰 구매를 했으니 열심히 이용해서 본전을 뽑아야 할 것 같네요.
보울은 발효중이라 요녀석만 일단 찍어보았습니다.
리프트식으로 살려고 매장에 갔다가 사장님의 권유로 틸트형을 사왔는데
일단 색은 내 맘에 찍어놓은 색이라 흡족하네요.
반죽로봇을 들인 기념으로 젤먼저 팽드미를 만들었는데 2시간가량을 잡아먹던 손반죽을 요 녀석은 20분만에 휘리릭 해치우더군요.
일단 반죽에 대한 염려가 없어지니 다른 꾀를 내어 반죽을 한 번에 넉넉하게해서 세가지 빵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반죽
우리밀 강력분 350g,쌀가루 박력분 150g,탈지분유 15g,드라이이스트 10g,설탕 75g,
달걀2개(100g정도),버터 75g,물200 ml
이스트와 설탕,소금이 서로 닿지 않게 가루류를 모두 모아 섞어주고
계란과 버터를 넣어1~단에서 섞어주다가 물을 넣어줍니다.
4단에서 20분가량 돌려주면
그런데 원래 이렇게 좀 흔들리는 것인가요?
가운데 어느 나사를 조여주니 반동이 좀 줄어드는것 같기도 하던데.
사용해 보신 분들 한 수 가르쳐주세요.
이렇게 매끄러운 반죽이 완성되었습니다.
손으로 잡아 늘려보면 아주 얇게 늘어나 탄성이 생긴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발효도 스테인레스 보울에서 그대로 40분 .
보울이 두껍고 깊어서 그런지 상온 발효도 잘 되었고~
저 스테인레스 보울이 made in korea 더군요. 어깨가 으쓱!
발효된 반죽은 손으로 토닥토닥 두들겨서 가스를 빼주고
이젠 세가지 빵을 위해 두가지 모양으로 반죽을 나눠 15분간 중간 발효를 시켜줍니다.
발효가 끝나면 작은 반죽은 밀대로 길쭉하게 밀어
울 상혁이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소세지 롤빵도 만들고
다른 반죽은 아무것도 안넣고 말아주었어요.
이 상태로 30분 정도 2차 발효시켜준 후 220도 가스오븐에서 15분간 구워줍니다.
ㅎㅎㅎ 아주 먹음직하게 나왔습니다.
소세지 롤이 2차 발효되는 동안 시나몬 롤을 만들어 볼까요?
미리 따로 떼어 놓은 큰 덩어리는 이렇게 넓게 펴서 버터를 발라줍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 해먹고 남은 호떡의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202)
속재료에 아몬드가루를 좀더 넣어 농도를 조절해 주고
설탕이 너무 달것 같아서 코코아가루도 조금 넣어주고요.
사실 시나몬롤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늘 속이 너무 달거나 속이 다 새어 나와서 먹기가 지저분했었거든요.
속재료를 미리 버터에 섞어주면 녹아서 새어나오는데 버터를 반죽에 발라주고
속재료는 가루상태로 말아 주니까 좋더군요.
이음새는 꼬집어 준다고 하죠?
직접 해보면 실감나는 말입니다.
잘라서 머핀틀에 넣어 주어요.
이 때에도 아랫부분은 꼬집듯이 막아 주었어요. 안그러면 밑으로도 질질 새어 나온답니다.ㅜㅡ;
소용돌이 시나몬롤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
빵 한 번 굽자고 커다란 오븐 데우기가 아까웠는데 시간차공격으로 이렇게 세가지 빵을 해 먹으니 일석삼조?!
소세지빵은 아이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더군요.
이런 빵은 집에서 못만드는 것인줄 알았다고요.
남편도 이번 세가지 빵을 보더니
"별빵을 다 만드네~.하나 더 사줄까?^^"
그 말을 들은 우리 딸은
"엄마, 최고의 찬사네. 아빠가 하나 더 사줄까 하시다니.*^^*"
나는 괜히 엄살을 피우며
"엄마가 반죽하려면 진이 다 빠져서 이런 건 엄두도 못냈었는데 이제부터는 좀 색다른 빵도 많이 해보자."
상혁이도 질세라 어깨를 주무르며
"엄마, 그렇게 힘들면 미리 알려 줬어야죠. 그러면 내가 안마도 해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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