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168cm인 여자.. 어떠세요?
키 작은 여자보다는
키 큰 여자가 아무래도 더 매력있어 보이죠.
하지만 뒤에 몸무게를 알려주는 순간,
반전은 시작됩니다.
“70kg. 사이즈 66에 허리는 30...”
키 168이란 말에, “누구야?”며
눈 번쩍 거리던 제 친구놈도,
그다음 몸무게와 사이즈를 알려주니.. 이내.. 시큰둥해하더군요.. -_-..
27살 직장인이던 써니님은
그래서 키가 큰 것만 장점.. 나머진 묻지마로
서럽게 20대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여기까진 좋은데.. 나머진 묻지마..의 서러움을 아시나요?)
그리고 얼마안가 써니님에게
키큰 덩치녀로 겪는 서러움의 막장도 찾아오게 됩니다.
“무슨 가시내 허벅지가 왠만한 사내 허리통만 하냐”
세상에 태어나보니
살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울었던 기억밖에 남는게 없더라고
써니님은 자신의 지난 시절을 뒤돌아봅니다.
키 168cm란 부러운 키에도 불구하고,
가장 날씬해보인단 옷을 입고 나가본 대학 미팅자리에 바로 폭탄으로 꼽혀,
집에 돌아오자마자 눈물의 햄버거와 치킨을 먹어댄 일..
하체가 뚱뚱하다보니, “코끼리 다리”라는 말도 들어야 했던 일..
사실 살쪄보면, 이렇게 남모를 서러움과 눈물도 많이 흘리죠.
또 그렇게 많이 서러워보면..
사람은 원래 적응하는 동물이라..
어느정돈 ‘그래.. 난.. 돼지야’란 생각으로 또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다 보낸 써니님.
이젠 놀림이 익숙할텐데..
그러나 그런 써니님에게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 찾아오고야 맙니다.
친구들과 들뜬마음으로 휴가를 갔던 어느날이었죠.
한참 휴가의 달콤함에 푹 빠져있을 무렵,
길거리에 생판 모르는 남자애가
자신의 허벅지를 보곤..
“무신 가시내 허벅지가 왠만한 사내 허리통만 하냐”고 비웃으며 지나가는 겁니다!
달콤한 휴가에 왠 날벼락입니까?
친구들은 웃음을 참아야 하는데.. 결국 웃음보가 터지고..
“깔깔… 크크크”
…
순간 하늘이 무너지고야 말았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하늘도.. 그냥 무너질 뿐..
그날도 그렇게 무너진 채로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결코 잊을 수 없었죠.
“어머, 지나다니시면 한번쯤은 쳐다보겠어요” 이건 왠 반전?
단순히 살만 쪘을 뿐인데..
세상의 쓴맛은 있는대로 다 맛본 써니님.
그러나 그 끝은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음 메인에 걸린 왠 글을 무심코 보게 됩니다.
제 블로그 글이었죠.
“50kg 뺀 나의 다이어트 이야기”
제가 검은콩 먹으니 살빠지더란 글에
‘이건 또 왠건가?’ 싶어서 봤는데,
마침 자기 이모가 검은콩 농사를 짓고 있더란 겁니다.
그래서 이모의 협찬(?)으로
검은콩을 그날로 받고는
제가 검은콩을 해먹던 방식대로 밥솥에다 삶아봤는데.
정말 맛있더란 겁니다.
“제가 원래 정말로.. 밀가루 음식 광이예요.. 특히 부침개랑 빵... 마법걸리기 일주일 전에는 아주 난리가 나기도 하죠. 엄마가 저 임신하셨을 때 밀가루 음식을 그렇게 드셨다고 하셨으니..” |
이렇게 패스트푸드부터 살찌는 음식만 골라먹던 써니님.
그런데 ‘콩이 맛있을 줄이야’.. 정말 놀라웠다네요.
그리고 더 놀라웠던건,
콩을 저처럼 듬뿍먹어보니 정말 배가 불러서
식탐욕도 줄어들더란 겁니다.
식욕억제제부터 한약,원푸드다이어트..
귓가에 들리던 왠간한 돈들어가는 다이어트를 다 해봤다던 써니님.
근데 블로그에서 본 글에
이번엔 돈들어가는 것도 아니라 부담없이 글대로 해먹어봤을 뿐인데..
패스트푸드가 처음으로 생각 안나더란 겁니다.
그뒤로 써니님은
이모가 “마침 처분 곤란인데 잘됐다”며,(ㅋㅋ)
마구 올려보내주시는 검은콩을 받아 쭉~ 하게 되뵤.
써니님의 식이요법 아침 7시 30분경 :야채주스300ml+두유 200ml+검은콩,흑임자가루 밥수저로 듬뿍 2숟가락+ 바나나 1개 (야채주스는 녹즙기에 갈아먹는것도 좋지만 간식 11시경 : 검은콩 찐것 한공기 점심 12시경 : 일반 백반 저녁 5시경 : 검은콩삶은것 한국자+두유 200ml+바나나 1개
(↑입이 심심해질땐 이렇게 깻잎콩김밥을 만들거나, 검은콩 약식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
저는 아침에 검은콩을 쪄먹어봤지만,
써니님은 직장인인 관계로 아침에 먹을 시간이 없어
이렇게 11시경에 드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먹던 방식에서 이것저것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춰서 응용해보셨죠.
하지만 운동은 딱 제가 쓴 글처럼 그대로 따라했다고 합니다.
운동장에서 그냥 작심삼일로 매번 달리던 대신..
저처럼 백화점과 쇼핑센터, 지하상가를 적극 사랑하기 시작하신거죠ㅋㅋ
그런데서 걸어보니 처음엔 1시간만 걸어야지 싶었는데,
2~3시간도 좋더란 겁니다.
“가끔 지름신이 오던 것만 빼면 괜찮더라구요”
이렇게 제가 썼던 블로그 글을
다음메인으로 우연히 만나고,
꾸준히 따라한지 어느덧 석달째..
(↑ 석달만에 70kg에서 50kg.. 블로그 인연에서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정확히 70kg던 몸무게가.. 50kg.. 20kg이 빠져있었습니다!.
66이던 사이즈는 44로 줄어들었고..
30이던 허리사이즈도 26으로 줄어버렸습니다.
써니님은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이번엔 감격.. 이었죠..
그리고 지난날의 아픔을 벗겨주기라도 하듯,
반전도 거짓말처럼 찾아왔죠.
퇴근길 옷가게에서
"어머, 지나다니시면 한번쯤은 쳐다보게 되겠네요"
…
“저. 정말 이말을 듣는 순간, 인생역대의 날로 지정했어요!!!
그 말로만 듣던 하이웨스트를 한번 구입하러 용기내 가본 옷가게..
들어가기만 하면 좋겠다 싶어 주춤주춤하다 입어봤는데,
옆에서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순간.. 그 분 업어주고 싶었어요”
정말 행복했던 써니님.
이날을 잊고싶지 않아.. 집에 들어가 미녀는 괴로워 영화도 다시 봤다고 합니다..
(아.. 이 말 듣고 괜히 저도 감동이..;;)
그런데 좋은 일은 써니님이 끝이 아녔습니다.
남매가 동시에 살이 빠지다니..! 이건 정말 가문의 영광입니다!
써니님에겐
23살짜리 남동생이 있거든요. (우연인지 저와 나이까지 똑같다는 ^^;)
그리고 남동생도 유전자의 축복(?)인지
키가 큰 편입니다.
177cm. 그런데 몸무게는 100kg..(정확하겐 99.4kg이라 강조하시더군요^^ㅋ)
키큰 뚱남.. 이것도 안타깝죠..
두 남매가 모두 키큰 뚱남뚱녀..
그래서 겪은 서러움도 전생에 무슨 죄인지..
정말 억울할만큼 똑같았습니다.
남동생도 한창 젊을 혈기 넘치는 나이,
그러나 생활은 지옥의 연속.
누나따라
동생도 피자와 통닭, 술에 쩔어 살았다고 합니다.
“제남동생은 먹는걸 너무~~~~~~~~~~~~~~좋아했어요(술, 피자,통닭..)”
이렇게 말할정도로
누나가 봐도 동생이 정말 의지박약.. 평생 살 못뺄것처럼 보였죠.
남들은 여친 한명씩 끼고, 대학캠퍼스를 누릴 나이에
동생은 누나따라 자신감을 잃고 어딜가나 혼자 주변의식을 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괜히 가만히 있어도 미련해보이는 그런 살찐남자 있잖아요.. 그게 바로 저였죠.. 옷을 사는일 또한 허리사이즈 36사이즈가 꽉 끼는 하얀색깔 티셔츠나 종류는 건들지도 그냥 쳐다보기만하는.. 그런 .. 정말 아우.. 제가 지금 생각해도 답답하고 막막했었네요 .. 그렇게 어렸을때부터 23살 초반까지 뚱뚱한몸으로 허송세월을 보내야(만 했어요)” |
그러다 나이가 차서 군대에 가게 되었죠..(조금만 더 찌면 공익일텐데)
‘군대에 가면 살이 빠지겠지..’
써니님은 동생을 떠나보내며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왠걸?
23년간 살찐 동생은 어딜가도 바뀌질 않았던 겁니다. ㅎ...
군복무 기간에도.. 살은 그대로..
아니 휴가만 나왔다 하면, 바뀐 것 하나 없이 밤새 먹고 들어가기만 하더란 겁니다!!
(요즘 군대도 편한가보네요..; 아닌가?)
자기는 그렇게 확~ 빠져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동생은 변화 없이 여전한 하루를 보내는 게 못내 아쉬웠던 누나.
그래서 동생에게 자기가 발견한 검은콩을
동생에게 전달해줘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군대.
자기처럼(또는 저처럼) 매일 검은콩을 밥솥에 찔수도 없는 노릇이고.. ㅋㅋ
한참을 고민하던 누나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이거였습니다.
남동생의 식이요법 아침 : 고구마 한 개반 + 콩가루와 우유 2~3스푼 섞어서 먹기 중간간식 : 콩두유 1~2개 점심 : 먹고싶은거 안가리고 5숟가락 반찬과 밥에 맞추어서 먹기 중간간식 : 검은콩 볶은 것 저녁 : 검은콩 볶은 걸 먹거나 점심때처럼 먹음(6시전에 먹음) |
참고로 저는 콩가루를 권하질 않았습니다.
콩가루는 콩이 가루로 압축된거라 GI수치가 높고,
칼로리나 포만감 면에서 써니님과 제가 먹던 것과는 차이가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군인이란 절대불가한 현실로,
어쩔수 없이 남동생은 콩가루와 볶은검은콩을 먹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찐 검은콩을먹기가 힘들어서 제가 늘 두유와 볶은콩+가루만 보내줬어요..”
모두 누나가 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보내줬지요.
그리고 얼마뒤..
“처음에는 (볶은콩이)텁텁했는데.. 1주일정도 지나니까
적응도 되고 또 고소한맛도 있었어요”라며
“게다가 이렇게 먹으니깐 저 같은경우 공복감도 없어지더라구요”며
동생도 누나의 정성때문인지(?) 검은콩 예찬자가 되버렸죠.
누나만큼이나 군대가서도 잘먹고 잘살던(?) 동생..
폭식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탓에
다이어트의 ‘ㄷ’자도 욕심내볼 수 없었는 데..
처음으로 누나처럼 배가 부른 포만감을 느껴서
살찌는 음식들을 봐도 먹고 싶은 유혹이 들질 않는겁니다!
자신감을 얻은 동생은,
군인정신(?)으로,
운동도 하게 됩니다.
당연히 군대다보니,
누나나 저처럼 여유롭게 쇼핑몰을 오갈 수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배가 처음으로 부른 느낌을 갖게 되자,
운동도 욕심 낼 수 있게 되었죠.
남동생의 운동법 “운동은 1시간 30분정도로 잡고 6시30분정도에 시작으로 해서 줄넘기 1셋트 120개씩 하구 1분쉬구 그런식으로 했구요. 지금은 꾸준히 22셋트씩 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10셋트로 시작했구요. 그 다음날은 11셋트 그 다음날은 12셋트 이렇게 차츰 늘려 갔습니다. 그렇게해야 무리도 안가고 몸도 안지치고 좋습니다. 아! 그리고 줄넘기하 고 꼭 끝나고 스트레칭 해줬습니다 안그러면 근육이 뭉치고 안좋더라구요 ..ㅎㅎ” |
와우.. 저는 저렇게 절대로 못할 것 같던데.. -_-;;
남동생은 배가 부른 자신감(?)으로,
저렇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3달뒤.
누나는 휴가나온 남동생을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 누나보다 운동을 더 빡세게 해서 그럴까요? 3달만에 31kg이 빠졌습니다!!)
누나는 경악을 했고,
친구들은 남동생을 알아보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얼마전에도 친구들을 만나러 갔었는데 모이기로 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그냥 지나치더군요
쉽게말해서 쌩(?) 까고 그냥 지나가더라구요.
제가 왜그냥 지나치냐고 묻자 너인줄 몰랐다고들 합니다..”
그말 듣고 겉으론 쿨한척 했지만,
속으론 그렇게도 뿌듯해 했다고 하시네요.
남동생은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제대하면 자기도 누나처럼 찐 검은콩을 먹을거라며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참고로 전..
저와 나이도 똑 같아서 그런지..
제가 직접 만나서 꼭.. 먼저 찐 검은콩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
이렇게 블로그 글로,
두 남매가 모두 변화를 만들어줘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써니님. 그리고 남동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보람차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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