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죽등.....

[스크랩] 바다내음 가득한 전복죽

수원아지매* 2009. 5. 20. 12:14

 

 

아빠가 연세가 있으셔서 이가 안좋으신데..-_-

놀러가셨다 홍어삼합 드시고 잇몸이 아작나셨습니다.ㅠ.ㅠ

 

그래서..-_- 당분간 죽을 먹어야 한다고 진단..

 

엄마는.. 본죽에서 종류별로 죽 배달 시키고..-_-

저는.. 정성이 들어가야지 그걸 사서 배달하냐고..-_-;;

가짜 다시다도 유통된다는데.. 요새 파는 죽에 조미료가 얼마나 마니 들어가는지 알기나 하냐고 버럭 화를 내고...

 

(<<< 얼쑤~ 효녀낫긔..-_- 전 기분 내킬때만 효녀딸이에요..ㅋㅋㅋ

가끔 저희집은.. 누가 엄마고 누가 딸인지.-_-;;)

 

요새 회사가 창립 50주년을-_-;; 맞이해서 정신없이 바쁩니다.

주말출근에 야근하는 날도 많고 해서.-__

그나마 한가한 토욜날..아침에 일어나서 만들어보았습니다.

 

 

(사실은 늦잠 자고 있는데..아빠가..전복죽 언제 해주냐고 깨워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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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그릇 분량)

 

재료 _ 전복 3마리, 쌀 2컵, 물 12컵, 참기름 2큰술, 소금 1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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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복을 사옵니다.(활전복 사시면 됩니다^^)

 

활전복인데 저녁에 사서 딤채에 넣어놨음.-_-

그래도 죽지는 않았떠라고요.. 쫌 움직임..-_-

 

 

 

 

 

2. 내장이 손상되지 않도록 전복을 껍데기에서 분리합니다.(숫가락 사용)

 

 

[껍데기와 분리된 전복^^]

 

 

 

 

3. 전복은 윗면에 격자로 칼집을 내어 줍니다.

 

 

쫌더 자세히^^;

 

 

4. 내장과 분리해서 본체는(-_-;;) 슬라이스 해서 담아줍니다.

 

전복이 컴퓨터냐..-_-;; 본체는 무신.-_-;;ㅋㅋ

꼭 껍데기에 다시 안담아놔도 되요 저는 이미지컷 땜시롱..-_-;;ㅋㅋㅋ

 

 

 

 

 

사실은 한면으로만 좀 길고 얇게 슬라이스 했따가(전복회 먹을때처럼)..-_- 아빠가 못씹는다고 하도 엄살을..-_-;; 그래서 결국 죽에는 다져 넣었음..-_-;;ㅋㅋ

 

 

 

5. 쌀을 준비합니다.

 

 

 

저희집 쌀바가지에요..-_-

엄마가 돌아가신 할머니께 뺏어온..-_-;;ㅋㅋ

(신혼초에..엄마가 어머니.. 저 이거 예쁜데 저 주세요^^; 하고..-_- 달라고 하셨다고 함..)

 

옛날 할머니네 집에 박이 있었는데..(흥부놀부할때 그 박..-_-)

그걸로 만든 바가지라고 하심...-_-;;

 

우리 엄마가 저를 결혼 9년만에 낳으셨고

할머니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제나이가 지금 30대 초반입니다.

고로 저 쌀바가지의 나이는..-_- 40대 초반으로 추정..-_-

 

중년기의 쌀바가지 입니다..-_-;;ㅋㅋㅋ

 

 

이걸로 쌀을 꽉 차게 담으면 밥 3그릇 나옵니다.

용량을 잘 모르겠어요..-_-

저만큼 담으면 2컵쯤 되는듯..^^;;

 

 6.  쌀을 씻습니다.

 

 

 

 

 7. 쌀에 전복내장을 넣고 파르스름한 빛깔이 돌도록 바락바락 문질러 섞어줍니다.

 

 

 일반 죽가게에서 파는 전복죽은 내장을 넣지않고 전복만으로 끓이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 내장으로 끓여서 파르스름한 죽이 더 좋더라고요^^;

 

옛날 제주도에서 새벽에 성산일출봉 갔다가 내려오면서 해녀의집인가..거기서 먹은 전복죽이 내장째 끓인 전복죽이었는데..그때 첨 먹어봤거덩여..-_- 근데.. 여태까지 먹어온 전복죽보다 훨씬더 맛있고 좋았음.....-_-

 

 

[요런 빛깔이 되도록 문질러 씻어주면 됩니다^^]

 

 

 

 

 

8. 죽을 끓일 냄비에 참기름을 두릅니다.

 

 

 보통 그냥 끓여서 먹는 음식을 만들때는.. 향만 내면 된다고 막참기름으로 중국산 참기름인 오뚜* 등을 사용하는데 이번엔  고품격으로..-_- 시골 막내이모가 직접 방앗간에 가서 지켜보고 서있따가 짜가지고 온 시골표 참기름을 사용했다그...ㅋㅋㅋ

-_- 보통땐 나물 무칠때나 좀 쓰고.. ..(아까버서..-_-;;)

하지만 전복죽은 울 아빠 드실꺼라.. 또 나름 신경써서....진짜 참기름..ㅋㅋ

 

이런 저의 급편애 정신은..-_- 가끔 엄마를 빈정상하게 함..(너는 아빠만 좋아하고.-_-;;)

 

 

9. 쌀과 전복 내장에 참기름 향이 배도록 한번 볶아줍니다.

 

 

 

 

 

 10. 쌀이 눌지 않도록 나무주걱으로 저어주면서 물을 부어줍니다.

 

 

 

 

 요새 음식을 안만드는게... 표 나는.. 매니큐어 칠한 손톱..-_-;;

교수님이 보셨으면 난리 났겠지만..

이미 대학교는 졸업한지 오래..-_-;;

 

나에게는 메니큐어 칠하고 음식 만들 자유가 있다..-_-;; 이제 졸업했으니까..-_-;;ㅋㅋ

라고 반항하다가.. 밑에 전복에 매니큐어파편 묻은거 보고 급시껍..

 

요새 나라때문에 심난해서 음식을 잘 못만들고 있는데..-_-;;

심난한 틈을 타서 네일컬러 컬렉션 병에 걸려서..

매일매일 손톱을 바르고 지우고 바르고 지우고 합니다..-_-;;

 

[손톱컬러 _ 미샤 더 스타일 루시드 네일폴리쉬 pk02/안나수이 네일컬러 016호]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 있으시면..-_- 참고..

 

 

11. 쌀알을 나무주걱으로 으깨어가면서 물이 졸아들면 계속 꾸준히 부어주면서 쌀알이 푹 퍼지도록 익힙니다. 소금간을 약간 해줍니다.

 

 

 

 

푹 퍼지도록 끓여주세요...

 

 

12. 쌀알이 푹 퍼지면 4의 썰어둔 전복 본체(-_-;;)를 넣어줍니다.

 

 

 

 ↑

아랫쪽 전복에 핑크색 메니큐어 파편 떨어진거 보이시져?-_-

이게 바로 음식하는 사람들이 메니큐어 칠하면 안되는 이유입니다..-_-

음식에 메니큐어 들어갈 수 있거덩여..-_-;;;ㄷㄷㄷㄷ

 

 

전복은 패류라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져요..

내장을 넣고 푹푹 끓인 다음에... 쌀알이 다 풀어졌을때..

넣고 한번 휘저은 다음에 쌀자체내의 온도로 익혀도 충분합니다.

 

원래 생으로도 먹는거니까 너무 오래 익히지 않도록 하세요^^;

 

4에선 가로로 얇게 슬라이스 한거였는데..

아빠가..-_- 그냥 틀니 빼고 먹을꺼니까 전복은 잘게 다져달라고 주문해서..-_-

다진 전복으로 넣었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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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전복 슬라이스 한거를 몇개 위에 장식으로 나란히 넣어줬으면 더 예쁠꺼 같다는 생각을.-_-

전복 다 다지고 나서 해서..-_-

그냥 깨만 뿌렸어요..^^;

 

 

 

 

 

 

 

출처 : 베니스의 요리조리 쿡쿡
글쓴이 : 베니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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