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정주영군, 기적의 콩다이어트 공개

수원아지매* 2010. 11. 30. 23:30

정주영군, 기적의 다이어트 공개

다이어트는 어렵고 힘들다? 아니다. 쉽고 건강하게 살 뺄 수 있는 다이어트도 있다. 바로 ‘검은콩 다이어트’다. 하루하루 몸무게를 재고 싶어지는 효과만점 검은콩 다이어트 비법 대공개!


1천만원짜리 병원시술보다 효과 만점 ‘검은콩 다이어트’

어릴 적부터 출렁이는 뱃살을 안고 살아온 대학생 정주영(24)씨.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햄버거였고, 땀 흘리며 운동하는 건 질색이라 학창시절 체육시간이면 온갖 핑계를 대며 그늘에 앉아 쉬곤 했다. 부모님도 과체중, 동생도 태어날 때부터 고도비만이었으니 자신의 비만은 ‘저주받은 유전자’ 탓이라 여겨 자포자기. 그 덕(?)에 몸무게는 어느새 100kg을 훌쩍 넘겼다. 사랑을 고백했다가 계속 딱지를 맞았고 웬만한 옷가게엔 맞는 옷이 없으니 쇼핑조차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살을 빼겠다는 일념으로 헬스장에 등록한 횟수만 스무 번 이상, 시도와 좌절을 번갈아하며 다이어트에 바친 세월이 무려 11년이다. 그동안 덴마크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요가 다이어트 등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지만 몸무게는 줄어들지 않았다. 덩달아 여드름이 솟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얼굴 전체를 뒤덮었다.

“ 피부라도 깨끗해졌으면 하는 바람에 여드름 치료에 몰두했어요. 수입 화장품도 발라 보고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도 하고 한의원에서 침도 맞아 봤어요. 여드름 치료에 쓴 돈만 1,000만원은 족히 넘을 거예요. 하지만 다 소용없어 낙담하고 있던 찰나에 검은콩을 알게 됐어요. 놀랍게도 검은콩을 먹자 금세 피부가 좋아졌고 살도 쑥쑥 빠지더라고요.”

그가 실천한 검은콩 다이어트는 방법도 간단하다. 아침에는 찐 검은콩과 두부를 먹고, 점심은 GI지수(혈당상승지수)가 낮은 음식을, 저녁은 8시 전에 가볍게 먹었다. 운동도 집 근처 쇼핑몰에서 몰워킹(mall-walking)을 했다. 12시 전에 자는 것과 신경 써서 물을 마시는 것 외에는 달리 까다로운 규칙도 없었다.
당시 105kg으로 XXL 사이즈를 입었던 그의 몸무게는 콩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54kg까지 내려갔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제가 제 몸을 봐도 믿기 힘들었어요. 4개월 만에 어머니께서 서울에 오신다기에 연락을 받고 서울역에 마중을 갔는데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더라고요. 제가 다가가 말을 건넨 후에야 제 얼굴을 알아보시더니 깜짝 놀라시는 거예요. 무슨 병이라도 생긴 것 아니냐며 울기까지 하셨어요. 주변에서도 갑자기 살이 너무 빠졌다며 걱정을 해 종합검진도 받았어요.”

당시 의사는 4개월 만에 50kg이 빠졌다면 몸에 문제가 있을 법한데 모든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성공적으로 다이어트한 경우는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 기적의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그는 <살잡이 까망콩>이라는 책도 썼다. 오늘도 그의 블로그(http://blog.daum.net/jjy85)에는 검은콩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벌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아침은 콩· 두부, 점심은 단백질· 지방 위주로

2007년 10월 24일, 검은콩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1주일째는 별 효능이 없었다. 겨우 1kg이 빠져 주영씨도 실망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2주째에 진입하자 4kg이 빠져 입던 바지가 조금 헐렁해졌다. 여태 숱한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그였으니 4kg이 빠진 것도 ‘대박’이었다. 꾸준히 검은콩을 먹은 지 한 달째, 놀랍게도 10kg이 빠져 한 치수가 작은 바지를 사러 나갔다. 두 달째 되던 날, 조심스레 몸무게를 재어 보니 무려 21.4kg이 빠져 80kg대로 진입했다. 그리곤 넉 달째, 몸무게는 54kg이 됐다. 기적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검은콩 다이어트. 까다로운 규칙은 없지만 효과를 보려면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첫째 날에는 세 끼 모두 찐 검은콩과 두부를 먹어야 해요. 여태껏 먹어왔던 가공 음식과 조미료에 길든 입맛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죠. 다행히 검은콩과 두부는 조미료와 양념을 넣지 않아도 될 만큼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요. 두 끼째 소금이나 간장을 먹고 싶어지지만 참아야 합니다.”

검은콩을 살 때는 약용으로 쓰는 서목태(쥐눈이콩)보다 식용인 서리태를 사야 한다. 서목태는 약콩이라 한방에서 약재로 쓰여 맛이 없지만 서리태는 밥이나 떡에 넣어 먹을 만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1kg을 물에 반나절 정도 불려 밥솥에 찐 다음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했다가 아침에만 꺼내 먹으면 된다.

“둘째 날부터는 아침에만 검은콩과 두부를 드세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침을 거르지만 그건 비만의 지름길이죠. 하루 중 소화가 가장 잘되는 시간은 아침인데, 아침에 검은콩과 두부를 먹으면 지방과 단백질 흡수가 잘 돼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저절로 점심과 저녁 식사량을 줄일 수 있죠.”

간혹 검은콩이나 두부를 많이 먹으면 도리어 살이 찌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주영씨는 “아침에 몸이 활성화되면 에너지 대사가 왕성해져 열량도 쉽게 소모된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GI지수 이것만은 주의하자
?
“GI지수가 높은 흰 쌀밥보다는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먹는 게 좋아요. 검은콩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 제가 좋아했던 음식 대부분이 GI 수치가 높은 것이었어요. 하지만 다이어트를 한 이후로 그 음식들은 가급적 피하게 됐죠(웃음). 쉽게 말하면, 점심엔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 위주로 드시면 돼요.

GI지수가 높은 음식(60 이상)
바게트빵(93), 식빵(91), 떡(85), 흰쌀(84), 우동(85), 라면(73) 딸기잼(82), 파일애플(65), 황도통조림(63), 밤(60) 감자(90), 당근(80), 옥수수(75), 호박(65)

GI지수가 낮은 음식
두부(42), 토마토(30), 양배추(26), 검은콩(25), 미역(16), 흰죽(57), 잡곡밥(45), 보리(50) 바나나(55), 포도(50), 복숭아(41), 사과(36), 귤(33), 배(32), 오렌지(31), 딸기(29)

물을 되도록 많이 마시고 저녁에는 몰 워킹으로 운동을

물을 자주 마실수록 검은콩 다이어트의 효과도 빠르다. 단, 식사를 마친 후 바로 물을 마시면 소화액을 희석해 소화에 지장을 주므로 금물. 식후 30분부터 수시로 되도록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맹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쉽지 않으면 녹차, 보리차, 홍차 등을 마셔도 된다. 수분이 부족하면 위기를 느낀 몸이 급한 대로 음식을 통해서라도 수분을 보충하려 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야 다이어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저녁은 8시 이전에 먹어야 해요. 불가피한 회식이나 술자리가 있다면 칼로리가 낮은 안주를 먹어야죠. 저녁은 먹는 만큼 살쪄요. 아침에는 피하지방을 분해하는 호르몬이, 저녁에는 피하지방을 축적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죠. 야식은 절대 먹으면 안 돼요. 채소나 과일조차도요.”

너무 배가 고파 뭐라도 먹지 않으면 안 될 때는 칼로리와 GI지수가 낮은 오이 한두 개를 먹는 게 좋다고. 이렇게 먹는 것만 바꿔 주면 운동은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거나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주영씨는 자신이 했던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몰 워킹을 추천한다. 대형 쇼핑몰을 3시간 정도 돌아다닐 경우 만 보(8km)를 걷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멋지게 디스플레이된 매장 안을 이곳저곳 둘러보며 걷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고 운동효과도 높일 수 있으니 썩 괜찮은 방법이다.

“헬스클럽은 너무 지루하고, 공원이나 산책로는 비나 눈이 오는 날엔 운동하기가 어렵죠. 하지만 쇼핑몰은 날씨 상관없이 언제든 재밌게 즐길 수 있어요. 걸음 속도는 평소보다 조금 빠른 것이 좋아요. 단, 쉬지 않고 적어도 30분 이상 걷는 게 중요해요.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을 꾸준히 하면 살이 빠져도 근육이 처지지 않는답니다.”

주영씨에게 검은콩 다이어트는 어느새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고 그래서 요요현상 없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살 때문에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영씨는 이렇게 말한다.

“숟가락에 검은콩만 얹어 보세요. 살이 빠져요!”




검은콩의 건강 효과
1 성인병과 암 예방 검은콩에 있는 제니스틴은 암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콩이나 두부를 자주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은 80%, 결장암에 걸릴 위험은 40%나 감소한다는 보고가 나왔고 두유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이 적다고 발표됐다. 또 검은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비만을 방지해주고, 남성호르몬 과다분비로 생기는 전립선암을 예방한다.
2 당뇨와 고혈압 예방 검은콩에는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춰 주는 비타민 E와 칼륨, 혈관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는 칼슘이 풍부하다. 또한 빈혈 예방에 좋은 비타민 B12와 엽산, 베타카로틴 외에도 유기철이 육류의 4배가 넘을 정도로 많이 함유돼 저혈압 환자에게 좋다. 검은콩에는 또, 포도당이 흡수되는 속도를 낮춰 몸에 천천히 흡수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가용성 식이섬유가 많아 당뇨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
3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 검은콩은 피부 미백과 보습에 좋다. 또한 여드름에 의한 홍반을 감소시켜 주며 비타민 E가 풍부해 기미를 방지해 준다. 검은콩의 안토시아닌은 콜라겐 기능을 향상시켜 피부를 탄력 있고 생기 있게 만들어 준다.
4 두뇌 활동에 도움 뇌의 활동을 돕는 레시틴은 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에게 좋다. 노인의 경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콩을 쪄서 따뜻할 때 베개에 넣고 자면 불면증에도 큰 효과가 있다.

검은콩을 이용한 다이어트 음식
1 검은콩 비지 검은콩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믹서에 간다. 냄비에 붓고 물을 적당량 넣고 5~6분 정도 끓인다. 콩을 물에 불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없거나 요리하기 귀찮은 사람에게는 딱!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은 충분해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2 식초 검은콩 검은콩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빈 병에 검은콩과 식초를 넣고 냉장고에 둔다. 일주일 후에 검은콩만 꺼내 먹으면 OK. 하루에 20~30개만 먹어도 효과는 충분하다. 식초는 몸에 있는 지방덩어리를 분해해 검은콩이 지방을 제거하는 걸 도와준다.
3 두부 우유 두부 반 모와 저지방 우유 한 컵, 그리고 생수 한 컵을 넣고 믹서기에 간다. 이렇게 하면 500ml 정도가 나온다. 양이 부족하다면 우유 반 컵을 더 넣어 갈면 된다. 뭔가 맛이 밋밋하다면 꿀 한 스푼을 넣어 달콤함을 더하자. 간단하게 마실 수 있어 바쁜 아침에 좋다.
4 검은콩 우유 양념 안 된 두부의 밍밍한 맛이 싫은 사람들은 두부 대신 찐 검은콩을 갈아 마셔도 된다. 찐 검은콩 300g과 저지방 우유 한 컵, 생수 한 컵을 넣고 믹서기에 간다. 두부 우유보다 담백하고 맛있다.

이영민기자 사진진행 이은아ㆍ사진 박형주ㆍ디자인 임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