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맛집

[스크랩] 겨울, 동해에서 진짜 곰치국을 만나다!(동해시 화성횟집)

수원아지매* 2013. 1. 30. 00:17

곰치국은 곰치로 만든 국으로 강원도 삼척 지방의 향토음식이다.

곰치는 몸 길이가 1m에 달하는 대형 물고기로 그 모양이 메기를 닮았다고 하여

 

'물메기'라고 불리고, '물텀벙', '물고미', '물미거지'라고도 불린다.

 

옛날에는 곰치가 못생기고 살이 물러서 안 먹고 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국물이 시원하고 담백하며 비린내가 없고 살이 연하여, 바닷가 최고의 해장국 재료로 꼽힌다.

곰치국은 맑게 끓이는데, 묵은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얼큰하게 하여 먹기도 한다.

 

 뱃사람들은 배에서 곰치를 걸어 말린 후에, 살을 찢어 구워 먹기도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곰치국하면 삼척을 떠올리지만

 

삼척 옆 동해에도 곰치국은 있습니다.

 

 

 30년 전통의 화성 곰치국 전문점.

 

가게 앞 주차장에 차를 대자

 

손이 온걸 알고 사장님이 나오십니다.

 

 

 

일요일. 저녁을 하기엔 좀 이른 시간에 와서인지

 

손님은 저와 동행뿐입니다.  

 

곰치국 특 하나와 생선 모듬구이를 시키고 자리에 앉습니다.

 

20대 초반무렵 혼자 여행을 하다 삼척에서

 

곰치국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맛있다? 먹을만 했다? ㅋㅋㅋ

 

입이 짧은 제 기억이 맞다면 살면서 굳이 찾아서 먹지는 말자고

 

결심했던 듯 합니다.

 

한데

 

같이 간 동행이 생선과 해물을 참 좋아라 합니다.

 

해서 굳이 찿아 먹진 말자고 결심했던 곰치국을

 

또다시 먹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이 곁에 오셔서

 

곰치국에 대한 나름의 신념을 말씀하십니다.

 

 네이버 지식사전에선 물메기와 곰치(꼼치)는

 

같은 어종이지만 지역마다 방언의 차이가 있다고 나와 있지만

 

사장님 말씀으로는 물메기와 곰치는 다르다 하십니다.

 

근래 비싼 곰치 대신 대부분의 곰치국집에선 물메기를

 

곰치라 속여 판다며 본인은 진짜 곰치만을 사용하니 믿고 맛있게 먹고가라 하십니다.

 

사장님의 표정에선

 

떳떳함 또는 당당한 그 무엇이 있습니다.

 

아마도 자부심이겠지요.

 

 

 

 

밑반찬이 먼저 깔리고 기다리던 곰치국과 생선 모듬구이가 나옵니다.

 

 

 

한때 잡고기라 버림받던 곰치는 근해에선

 

잡기 힘든 고기가 되었습니다.

 

가격은 껑충 올랐지만

 

파도 험한 먼바다에서 주로 잡히기에 늙은 어부들은 곰치잡이를 나가지 않습니다.

 

대신 젊은 어부들이 그 자리에 섰습니다.

 

곰치는 비싸서 귀한게 아니라

 

거센 파도에 안타까운 소식이 종종 밀려올만큼 험한 일을 통해서만 얻어지기에

 

귀한 음식입니다.

 

 

 

 

20대 초반.

 

잠깐이었지만 농어잡이 주낙배를 탄적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생선쪼가리 하나 그냥 얻어걸리는게 아님을 전 잘 알고 있습니다.

 

 

 

잠시 무거웠던 마음을 뒤로 하고

 

음식에 집중합니다.

 

맛있습니다.

 

그냥 맛있는게 아니라

 

정말 맛있습니다.

 

음..그런데 말입니다...

 

곰치국이 아니라 가자미와 고등어가 예술입니다.^^;

 

20대나 지금이나 제 입맛은 곰치의 물컹거림이 싫습니다.

 

그래도 국물맛은 아주 시원한게

 

속 푸는덴 좋을 듯 했습니다.

 

 

 

맛이 없진 않았나 봅니다.

 

전 정말 입이 짧은데...

 

먹다보니 좀 먹은 것 같습니다.

.

.

.

어부의 마음과

 

그 어부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진짜 곰치로만 상을 내놓는 주인장.

 

맛만큼이나 중요한, 허투로 버려선 안될 그들의 마음이 고마워서

 

더 맛있었나 봅니다.

 

언제 동해시에 가실 일이 생기신다면 곰치와 생선구이 드시러

 

한번쯤 다녀 오셔도 좋을 집입니다^^

 

화성횟집: 강원 동해시 묵호진동 2-30 (일출로 179)

출처 : 누구나의 삶
글쓴이 : 지금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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